하지만 미혼여성들이나 어린 여학생들의 경우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사회정서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얼마 전 한 여성단체가 미혼여성 1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산부인과 검진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실제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에선 10% 미만의 여성들만 정기적으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암검진, 골반염검진 등의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전체 30% 이상이 부인과 질병을 앓았지만 이 중 4%만이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한다.
여노피 산부인과 강미지 원장은 “결혼전 웨딩검진이나 임신, 피임 등에 관한 문제로 여자산부인과 의사를 찾아 꽤 먼 거리에서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산부인과를 꺼리게 되는 이유로는 주변의 확인되지 않은 시선들과 남자 산부인과 의사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11월 결혼 전 여성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한 30대 여성은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자궁에 물혹이 있는 걸 알았다”며 “주변에 여자 의사선생님이 있는 산부인과가 없어 정기검진을 건너뛸까도 생각했는데, 그랬으면 추후에 불임 등의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임이나 유산을 경험하는 여성들 95% 이상이 자신에게 이러한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산부인과 진료가 부담스럽다면, 일부러라도 편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에 강미지 원장은 “혼전 정기검진을 철저히 하는 것이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불임 등으로 인한 가정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여의사 3명으로 구성된 여노피 산부인과는, 네이버 지식인과 하이닥 산부인과 전문상담의로 무료지식기부 활동을 진행하며, ‘알기 쉬운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지식교육으로 생활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